제리는 집에서 직접 요리해 먹는 편이라 텃밭을 만들게 됐습니다. 먹고 싶은 걸 맘대로 심고, 먹고 싶을 때 먹을 수 있는 게 좋습니다. 크게 공들이지 않아도 매일 쑥쑥 자라는 식물들이 참 신기하고 또 기특합니다. 서리꾼들 이웃들이 가져간 채소로 요리한 인증샷을 보내주면 또 ‘올매나 귀여운지^^’. 여러모로 키우는 재미가 있어요.

손님이 많이 찾아오는 집이라,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칵테일을 자주 만듭니다. 칵테일을 만들 때 필요한 허브도 키워서 필요할 때마다 싱싱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특히 모히토는 제리의 필살기 메뉴! 예쁘게 자란 애플민트 잎 4장을 톡톡 데려온 뒤, 얼음을 가득 채운 잔에 진 45mL(또는 취하고 싶은 만큼…) 정도 부어줍니다. 거기에 라임 ¼ 조각을 즙 내고, 애플민트 친구들을 칼등 뒤로 콕콕 찧은 뒤 넣어줍니다. (그래야 향이 더 많이 나요) 마지막으로 토닉워터를 가득 채우고, 애플민트 1개로 장식해주면 끝!

어쩌다 바질과 방울토마토 화분이 생겼습니다. 메이는 식물을 키워 본 기억도 없고, 집이 복잡해지는 것도 싫어서 처음엔 화분을 돌보는 게 내키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자라는 속도도 다르고, 저마다 키도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자니 정이 든달까요. 방울토마토가 꽃 피우고 열매 맺는 모습이, 꼭 뒤집기에 성공한 아기를 보는 것처럼 마음을 벅차게 한다는 걸 메이는 알게 됐습니다.

주말에 대청소를 끝내고 창문을 열어 밖을 가만히 쳐다보고 있자면, 식물 잎사귀가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이 하나의 앵글에 담깁니다. 그 풍경을 한참 바라보면 마음까지 초록초록, 평화가 찾아오며 차분해지는 걸 느낄 수 있어요. 그런 면에서 식물 가꾸기는 확실히 정서적인 안정에 도움되는 취미 같아요. 불멍, 물멍, 그리고 ‘풀멍’, 언젠가 유행합니다.

오전 8시만 되면 칼같이 출근하는 오모. 칼같이 퇴근 후 향하는 곳은 셰어하우스 앞마당 입니다. ‘파 대란’부터 셰어하우스에 사는 친구와 함께 텃밭을 가꾸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스티로폼을 재활용해 대파와 상추를 심었다가, 일이 점점 커져 아예 마당을 파게 됐습니다!

상추는 몇 번 수확해 먹었고요, 대파는 잘라서 사무실 사람들과 나눠 먹었습니다. 다음에는 꽃 피면 씨도 받아볼까 합니다. 고구마 모종은 심은 지 얼마 안 돼서 정신 못 차리는 중이고, 방울토마토 모종은 다행히 반듯하게 자라는 중. 옥수수와 단호박은 씨앗을 심었는데 무사히 싹을 틔웠어요. 수도와 밭 사이 거리가 있어서 물 주려면 엄청 왔다 갔다 해야 하지만… 운동한다 생각하고 부지런히 움직입니다.

귀촌하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는 사람, 의지할 만한 공동체가 필요한 사람, 여기 모여라! '귀촌' 또는 '귀촌 경험 프로젝트'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통해 궁금한 점, 알고 싶은 것, 떠오르는 아이디어 등을 자유롭게 보내주세요.

오늘 뉴스레터 어땠나요? 특히 모바일에서 확인할 때 더 잘 보이지 않을까 싶어요! 독자 분들이 뉴스레터를 더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또 농담 팀이 더 편하게 작업할 수 있도록 ‘스티비’로 옮겨 만들었답니다. 뉴스레터 읽기에 글씨 크기가 적당한지, 가독성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자유롭게 의견 부탁드려요💕